유럽 교환학생을 준비하고 있다면 알아야 할 여행 어플 4가지
관광객이 아니라 현지인이 되고 싶었던 6개월. 구글 검색부터 무료 워킹 투어까지, 스물다섯 개 도시에서 발견한 유럽 교환학생 여행 꿀팁을 공유한다.
교환학생에서 어떻게 그렇게 여행했어?
6개월 간의 교환학생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뒤 많이 들었던 말인데요. 저는 유럽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1주일에 한 국가씩, 총 스물다섯 개 국가를 다녔습니다. 사실 여행의 '양'으로만 따지면 저보다 더 많은 곳을 다녀온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도 저의 교환학생 생활이 관심을 받았던 건 아마도 여행의 방식 때문이었을 것 같아요. 유명 관광지 앞에서 인증샷만 찍고 오는 여행이 아니라, 더 잘 놀 수 있는 방법을 늘 고민했거든요.
낯선 동양인 소녀의 얼굴이지만, 그 도시 속으로 녹아들고 싶었습니다. 대성당 앞 광장에서 셀카도 찍지만, 골목 안쪽 재즈 바에서 현지인들 사이에 앉아 놀아보고 싶었어요. 관광 코스도 좋지만, 현지인들이 퇴근 후 들르는 타파스 바를, 주짓수 도장을, 클럽을, 공원을 가고 싶었습니다. 뭔가 신나는 걸 원했어요. 그러면서도 알뜰해야 했고요.
그래서 오늘은 교환학생을 준비하시는 분들이나 유럽 배낭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제가 여행하며 알차게 써먹은 팁들을 하나씩 풀어보려고 합니다. 구글 검색 하나로 현지인 맛집을 찾는 법부터, 무료 워킹 투어 앱 Guru Walk, 액티비티 예약 앱 Get Your Guide, 그리고 밤 10시부터 시작하는 펍 크롤링과 호스텔 프로그램까지 돈을 많이 쓰지 않고도, 혼자서도, 그 도시 안으로 제법 깊이 들어갈 수 있었던 방법들이니 알차고 즐거운 여행에 도움이 되시길 바라요!
1. 10 things to do in (도시명)
네이버가 아니라 구글에서 찾기
여행의 시작은 구글링이었습니다. 물론 네이버 블로그에도 한국인들의 집단 지성이 빼곡히 모여 있어요. 맛집 정보도, 교통편도, 입장료까지 친절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네이버에서 이미 유명한 곳을 가면, 현지인보다는 한국인들만 모여 있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저는 네이버와 함께 구글도 이용했습니다. 돌아보면 구글을 더 많이 썼던 것 같아요. 기차나 공항에서 시간이 뜰 때 구글에서 이 검색어를 주로 활용했어요. 바로 "10 things to do in (도시명)"입니다.
"10 things to do in (도시명)" 이 검색어는 교환학생 전 선배에게 전수받은 것인데, 매번 잘 사용했어요. 한국어로 "스페인 세비야 여행"이 아니라 영어로 검색하면 글로벌 여행자들이 정리한 정보들이 나오더라고요. 한국 블로그에서는 찾기 어려운 골목 안쪽의 작은 책방, 현지인들이 가는 빵집을 이 검색얼르 통해서 찾을 수 있었어요. 극 "P"인 저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10 free things to do in (도시명)"까지 검색했어요. 그러면 무료로 방문할 수 있는 곳들만 추려서 볼 수 있었습니다.

소도시에 도착하면 공항이나 기차역에서 구글과 인스타그램을 켜고 이 키워드를 영문으로 검색한 다음, 나올 만한 장소들을 싹싹 캡처하고 구글 지도에 저장해뒀습니다. 그러면 실제 여행을 할 때는 구글 지도를 켜고 저장해둔 곳을 가까운 순서대로 이동하면 나만의 투어 프로그램이 완성되더라고요. 그리고 구글 지도 장소 목록 만들기 기능으로 찾은 장소들을 저장해두면, 나중에 여행을 돌아보거나 장소를 추천하기에도 편리했어요. 이 서치 방법으로 마드리드에서 현지인들만 가는 초저렴 타파스 바 맛집을 찾아내기도 했습니다. (뿌듯)
2. 무료 워킹 투어 어플 Guru Walk
무료 워킹 투어 어플로 현지 가이드에게 전수받기
다음으로 강추하고 싶은 싶은 앱은 무료 워킹 투어 어플 'Guru Walk'입니다. GuruWalk는 내가 방문한 지역에서 아마추어 가이드 현지인이 진행하는 무료 워킹 투어를 예햑할 수 있는 앱이에요. 마이리얼트립, Get Your Guide 같은 어플과 기능은 유사하지만, 가격의 부담이 낮고 이동 범위가 상대적으로 좁아서 도시를 꼼꼼히 볼 수 있다는 게 특장점이에요.
마이리얼트립이나 Get Your Guide 같은 앱에서 예약하는 투어는 보통 하루 기준 1인당 50-60유로를 호가하는데, 이 앱으로 예약하는 워킹투어는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대신 투어가 끝나고 팁을 주면 되는데, 보통 10-30유로 정도의 팁을 주는 것 같아요. 팁을 안 준다고 해서 잡혀가는 건 아니지만, 팁을 안 주는 사람을 본 적은 없긴 합니다. 다만 언어는 보통 영어 혹은 스페인어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더라고요.
가이드가 무료라고 해서 가이드의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오히려 현지 가이드라는 점이 제게는 매력적이었어요. 보통 전문 가이드강 아니라 그 도시에서 실제로 살고 있는 학생이나 아마추어 가이드 분들이 가이드를 진행하시는데요. 이동 수단 없이 걸어서만 투어를 진행하다보니 정말 도시 구석구석 아주 꼼꼼하게 투어를 진행하십니다. 그리고 멋진 역사나 건축 설명이 아니라 정말 이 공간이 지역 사회에서 가지는 의미와 역사, 썰을 풀어주시더라고요! 그 골목에 있는 지역 맛집에 얽힌 스토리나 유럽의 민간 신앙처럼 인터넷이나 대형 투어에서는 알기 어려운 지역의 문화를 들을 수 있었어요.

예를 들어 강의 자료 아닌 강의 자료를 인쇄해서 파일첩에 넣어서 보여주시는 가이드님도 있었고, 현지 초콜릿을 사와서 나눠주는 가이드님도 있었습니다. 지역을 홍보하기 위한 인스타그램 계정과 릴스를 보여주시는 분도 있었어요. 물론 팁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한 노력일 수도 있지만, 약간은 서툰 설렘과 정성이 묻어 있는 현지 투어를 들을 때마다 저도 모르게 그들의 긴장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달까요. 준비해온 종이가 바람에 날아가서 쫓아가는 가이드를 보며 웃기도 했고, 영어 발음이 서툴러서 세 번 되물어야 이해할 수 있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지역 가이드와 함께 했던 투어들이 모두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어요.
한 번은 스페인의 섬 '그란 카나리아'에서 Guru Walk를 예약했는데, 손님이 저 하나였어요. 현지인 가이드와 둘이서 3시간 동안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거의 데이트였어요. 고마운 마음에 평소보다 리액션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또 저는 항상 지역 가이드 분께 투어가 끝나고 가이드와 헤어질 때쯤 '나 이제 어디 가는 게 좋을까? 맛집이나 추천 여행지 추천해줘!' 그리고 '안 유명해도 좋으니까, 네가 좋아하는 곳을 알려줘'하고 물어봤는데요. 그러면 정말 아까 검색어로도 찾기 어려운 찐 지역 맛집을 추천해주시더라고요.
그란 카나리아에서는 이 가이드를 통해 그란 카나리아의 'Agaete Piscina Natural'이라는 바다 옆 자연 풀장을 추천받았는데요. 구글링으로도 찾지 못했던 곳이었습니다. 파란 바다와 검은 화산암 사이로 만들어진 천연 풀장이었는데, 최근 호주에서 유행하는 자연 풀장 본다이 아이스버그 (Bondi Icebergs Pool)의 그란 카나리아 버전이었어요. 지중해 햇살에 검은 화강암에 파란 바다에 황홀한 경험이었는데, 아무리 사진을 찍어도 사진이 실물을 못 담더라고요. 이렇게 Guru Walk는 마이리얼트립 같은 앱에는 상품이 없는 소도시에도 투어가 있을 때가 있어서 배낭 여행 하며 알뜰히 잘 이용했습니다.

일반적인 유료 패키지 투어가 도시의 '면'을 본다면, Guru Walk의 워킹 투어는 '점'을 좀좀따리 이어서 보는 느낌이에요. 투어가 끝나면 항상 '서울도 이만큼 모르는데' 싶을 만큼 디테일한 정보를 알게 되서 좋았어요. 일반 투어에서는 그냥 지나쳤을 사소한 조각상, 시계탑, 길거리 보도블록 하나하나에 이야기가 생기는 경험이었어요. 그래서인지 투어가 끝나면 혼자 걸어도 도시와 골목이 다르게 보였습니다.
3. 글로벌 투어/액티비티 예약 어플 Get Your Guide
데이투어와 액티비티로 소도시 뽀개기
현지 투어를 알아볼 때 GuruWalk 만큼 또 하나 자주 사용했던 앱이 'Get Your Guide'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마이리얼트립 같은 어플인데, 투어나 액티비티 상품 자체는 모든 어플 통틀어서 Get Your Guide에 늘 가장 많이 올라와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Get Your Guide에서 주로 하루 정도 소요되는 데이 투어나 액티비티 상품을 많이 예약했어요. 데이 투어 상품은 보통 작은 버스나 밴을 활용하여 여러 스팟이나 도시 이동을 포함하는 프로그램인데, 3-4군데의 장소와 식사를 5시간에서 8시간 정도 진행했던 것 같아요.
데이투어 상품은 대중교통 없이도 근교 도시들을 편하게 둘러보고 설명도 들을 수 있어서 소도시에서 숙박하지 않고 숙소가 큰 도시에 있을 때 주로 활용했어요. 중형/대형 버스로 다같이 이동하다보니, 별도로 기차나 대중교통을 통해서 소도시를 가는 것보다 가이드가 포함된 이 데이 투어 상품이 더 저렴할 때가 있더라고요. 아일랜드에서는 시티투어 상품을 이용해 아일랜드 검은 양과 보더콜리의 양치기 쇼를 보고 왔는데 목동이 휘파람으로 보더콜리를 조련하고 또 보더콜리가 용맹하게 양을 몰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두 번째로 자주 예약했던 건 Get Your Guide에 있는 액티비티 상품이었습니다. 저는 스카이다이빙, 래프팅, 카약킹, 자전거 타기 같은 액티티비를 너무 좋아해서 꼭 해당 지역의 액티비티들이 있는지 찾아봤어요. 마이리얼트립에는 한국인의 취향을 반영한 워킹 투어나 미술관 투어 상품이 주로 있는데, 이렇게 몸 쓰는 액티비티는 상대적으로 Get Your Guide에 많이 올라와 있더라고요. 한 번은 스위스 인터라켄 근처 호수에서 카약킹을 했는데, 그때도 예약자가 저 하나여서 너무나 프리미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스페인 출슨 카약 선생님과 둘이서 스위스 호수에서 카약을 탔는데, 가이드 선생님께서 물 속에 있는 생선이나, 물 밖에 있는 곤충도 설명해주시고 또 사진도 정말 열심히 찍어주시더라고요. 그런데 나중에 메일로 보내준 사진들이 열심히 찍어주신 것에 비해 이상한 구도로 나와서 웃겼지만 감사했습니다. 3시간 동안 아슬히 차갑고 맑은 스위스 빙하 호수 위를 누빈 기억은 아직도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이때가 봄이었는데 여전히 빙하 물이 굉장히 차갑다보니 방수와 보온이 되는 옷과 장비도 빌려주셔서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었어요.

또 한국 어플에서 운영하는 투어는 보통 20-30명이 넘는 대규모 단체로 움직이는데, Get Your Guide에서는 4-8명 정도의 소규모로 진행되는 투어도 상대적으로 많았습니다. 가격도 한국 투어보다 30-50% 정도 합리적이었어요. 다만 환율에 따라서 가성비가 오히려 안 좋아지기도 하고, 언어가 영어/스페인어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이 단점인 것 같아요. 투어에 참여한다고 스피킹을 시키진 않으니까 영어 듣기만 된다면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지만, 아무래도 언어를 몰라서 놓치는 정보들이 아깝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평일에 데이투어를 예약하면 보통 여행온 유럽 중년 부부가 많았는데, 혼자 온 동양인 교환학생인 제가 튈 때가 많았어요. 그래도 늘 같이 여행하시는 노부부들께서 말도 걸어주시고, 사진도 찍어주시며 챙겨주셔서 고마운 기억이 많습니다. 아주 가끔은 저처럼 혼자 온 동갑내기들을 만나기도 했는데, 그러면 투어 내내 평생 단짝처럼 붙어 다녔어요. 투어가 끝나면 인스타그램을 맞팔하고 헤어졌는데, 지금도 가끔 그 친구들의 일상이 피드에 뜹니다. 일상 속에서도 여행 기억이 떠올라서 괜히 반갑고 마음이 따땃해져요.

Pub Crawling 펍 크롤링
밤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까지…제대로 뽕뽑는 펍 크롤링하기
Get Your Guide에서 가장 재미있게 활용했던 투어 하나를 추천하자면 바로 'Pub Crawling' 투어였습니다. 현지 가이드와 함께 그 도시의 펍과 클럽을 돌아다니는 방식인데, 교환학생 생활을 하기 전까지는 상상도 못했던 투어예요. 보통 밤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까지 진행됐습니다. 저는 체력 이슈로 매번 새벽 3~4시에 탈주하는 바람에 정확히 언제 끝나는지 확신은 없는데, 다음날 점심까지 했다는 소문을 듣기도 했어요. 특히 스페인의 경우 밤문화를 즐기지 않으면 여행의 절반을 놓친다는 말도 있으니 스페인 여행을 간다면 하루는 일정을 여유롭게 잡고 펍 크롤링을 해보길 추천드립니다! 대신 다음 날 오전을 버릴 수 있지만, 정말 재밌었어요.
특히 혼자 여행하면 밤 거리를 다니는 것이 위험하다 보니 밤에 이동할 엄두를 낼 수 없는데, 가이드도 있고 함께 다니는 무리도 있으니 혼자나 한국인 친구들만 있었다면 결코 가볼 용기를 내지 못했을 클럽과 펍을 갈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가이드가 이동할 때는 항상 사람 수를 체크하기 때문에, 중간에 그만하고 싶다면 꼭 가이드에게 말하고 가야 했어요. 구분을 위해 야광 팔찌 같은 것을 나눠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펍 크롤링의 종류에 따라 재즈바 위주로 다니는 경우도 있고 클럽 위주로 다니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아일랜드에서는 라이브 공연이 있는 펍 위주로 다녔고, 스페인어세는 현지 클럽 위주로 다녔어요. 보통 1시간~2시간 단위로 장소를 이동하다 보니 매번 다음에는 어디 갈지 기다리는 재미가 있었어요. 완전 핫한 곳 보다는 이 상품을 운영하는 회사와 연계된 펍을 가는 것 같았는데, 그래도 늘 사람이 적지 않은 곳들이었어요.
펍 크롤링을 하면서 신기했던 점 중 하나는 유럽 클럽에는 입장 제한 aka 입뺀이 없다는 것이었어요. 어떤 클럽은 클럽인데 중년 부부가 많아서 놀란 적도 있습니다. 유럽은 한국처럼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며 노는 문화가 아니라 서서 춤추며 노는 문화인 것 같았어요. '클럽'의 이미지 자체가 한국과 꽤 다르다는 걸 자주 느꼈습니다.
펍으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인 아일랜드에는 유독 이 펍 크롤링 문화가 발달되어 있는 것 같았어요. 아일랜드 펍에는 라이브 공연도 많았어요. '사일런트 디스코'라고 해서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 클럽도 갔었는데, 빈 방에서 헤드폰만 쓰고 두 가지 떼창을 했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헤드폰에서 음악 옵션이 두 가지여서 조절이 가능했고, DJ도 두 명이었어요. 아일랜드는 영어를 쓰다 보니 저도 몇몇 팝송 떼창에 끼어들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사일런트 디스코를 한강에서도 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가격도 합리적이었어요. 대부분의 펍 크롤링 투어는 20-30유로 선인데, 이 가격에 웰컴 드링크와 방문하는 모든 펍의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대신 클럽이나 펍에서 술을 한 잔만 마시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웰컴 드링크는 거의 시식급으로 끝나고 다들 술을 더 시켜 마셨는데 아마 이게 관광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인 것 같았어요. 이때 주황색 데킬라 샷을 처음 마셔본 기억이 남아요.
5. 호스텔 투어 프로그램
잘 찾아보면 호스텔에 숨어있는 프로그램
혼자 노는 것도 재밌지만, 여행하다보면 이런 투어를 처음부터 함께 다닐 친구와 가고 싶을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는 앱보다 지금 묵고 있는 호스텔에서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지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스페인 TOC 같은 대형 호스텔 체인들은 아침 요가 클래스부터 도시 워킹투어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대부분 무료거나 10유로 정도면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소개한 펍 크롤링을 호스텔에서 직접 진행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포르투갈 호스텔에서 무료 워킹 투어를 했을 때는 끝나고 함께 투어했던 사람들끼리 밥도 먹고 다음 날에도 만나서 놀았어요. 벨기에 겐트에서는 호스텔 연계 강 카약 투어를 했는데, 3월에 방문해서 그해 첫 카약 손님이 됐어요. 동화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풍경 속에서 중세 건물들 사이로 흐르는 강 위에서 노를 젓다 보면 정말 시간이 멈춘 것 같았습니다. 카약이 원하는 대로 가지 않아 빙글빙글 돌기도 했지만, 그런 순간들이 오히려 더 기억에 남아요.

호스텔 공유 공간을 어슬렁거리다 착해 보이는 친구에게 '우리 호스텔에서 이런 투어한다는데 같이 갈래?'하고 슬며시 물어보면, 투어가 끝날 즈음에는 내일 만날 약속을 잡게 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가끔 그 친구들의 일상이 피드에 뜨는데, 세계 반대편 누군가의 일상을 이렇게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여전히 신기합니다.

재밌게 놀고자 단련한 침투의 기술
6개월 동안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주말마다 다녔던 도시들을 숫자로 정리하면 스물다섯 개지만, 그 숫자보다는 매번 예상치 못하게 일어났던 즐거운 경험들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주위를 조금 더 둘러보고,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꽤 달라졌던 것 같아요. 이 글에서 소개한 방법들이 유럽 여행을 앞두고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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